갤럭시 탭 S12 울트라, S11보다 얼마나 비싸졌나? 최대 61만 원

10월 7일 나온 갤럭시 탭 S12 울트라의 국내 출고가는 189만 9,700원부터 301만 8,400원까지다. 1년 전 S11 울트라는 159만 8,300원부터 240만 6,800원까지였다. 가장 싼 모델은 30만 1,400원(18.9%), 가장 비싼 모델은 61만 1,600원(25.4%) 비싸졌다. 환율 때문도 아니다. 그사이 원화가 오히려 조금 강해져서, 달러로 바꿔 보면 오른 폭이 더 크다. 같은 기간 D램 수출 가격은 3.4배가 됐다.

회색 갤럭시 탭 S12 울트라의 앞면 화면과 뒷면 카메라, 화면 위에 놓인 흰색 S펜
갤럭시 탭 S12 울트라. 메모리 12GB·저장공간 256GB 모델이 189만 9,700원부터다. — 사진: 삼성전자 뉴스룸 제공 이미지

IT 유튜버 잇섭이 10월 1일 올린 새 제품 소개 영상은 제목 끝에 “가격 상승?”을 달았고, 일주일 만에 조회수 168만 회를 넘겼다. 실제로 얼마나 올랐는지 확인하려고 삼성전자 뉴스룸의 두 해 공개 보도자료 원문을 나란히 놓고 계산했다.

같은 구성끼리 비교하면 18.9~25.4% 올랐다

S9부터 S12까지 갤럭시 탭 울트라의 가장 싼 구성과 가장 비싼 구성 출고가를 해마다 비교한 막대그래프. 2023~2025년은 같고 2026년에 올랐다
그림 1. 갤럭시 탭 울트라 출고가 4년 흐름 — 자료: 삼성전자 뉴스룸(2023.7.27, 2024.10.3, 2025.9.4, 2026.10.1)

두 울트라 모델은 구성이 같아서 바로 비교할 수 있다. S12 공개 보도자료를 보면 S12 울트라는 메모리 12GB에 저장공간 256GB·512GB, 메모리 16GB에 1TB 세 가지다. 와이파이 모델과 5G 모델이 따로 있다. S11 공개 보도자료의 S11 울트라도 똑같이 12GB·256GB, 12GB·512GB, 16GB·1TB였다.

두 보도자료 모두 가격을 범위로만 적었다. “메모리와 스토리지 등 세부 사양에 따라” 최저가부터 최고가까지다. 그래서 가장 싼 구성끼리, 가장 비싼 구성끼리 비교했다.

● 직접 계산

  • 가장 싼 모델: 159만 8,300원 → 189만 9,700원, 30만 1,400원 올라 18.9%
  • 가장 비싼 모델: 240만 6,800원 → 301만 8,400원, 61만 1,600원 올라 25.4%
  • 가장 비싼 모델과 가장 싼 모델의 차이: 80만 8,500원 → 111만 8,700원, 38.4% 커졌다

눈여겨볼 것은 마지막 줄이다. 기본 가격보다 ‘위 모델로 갈수록 더 내는 돈’이 더 많이 늘었다. 메모리와 저장공간을 키운 모델일수록 값이 더 크게 뛰었다는 뜻이다.

3년 동안 그대로였던 값이 올해 처음 움직였다

울트라 값은 그동안 한 번도 오르지 않았다. 이번 인상이 더 크게 느껴지는 이유다. 삼성전자 뉴스룸의 지난 보도자료를 거슬러 올라가 확인했다.

2023년 7월 S9 시리즈 사전 판매 보도자료의 S9 울트라 가격은 159만 8,300원부터 240만 6,800원까지였다. 2024년 10월 S10 시리즈 국내 출시 보도자료의 S10 울트라도, 2025년 9월의 S11 울트라도 원 단위까지 같았다. 세 세대 동안 칩과 화면은 바뀌었지만 가격표는 그대로였다.

그러니 이번 인상은 “1년 치 인상”보다 “3년 묶어 둔 값을 한 번에 올린 것”에 가깝다. 2023년 S9 울트라와 비교해도 가장 싼 모델은 18.9%, 가장 비싼 모델은 25.4% 비싸졌다.

물가를 빼면 실제 인상은 10~16%다

3년 동안 값이 그대로였다는 것은, 그사이 오른 물가만큼 태블릿이 상대적으로 싸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 물가를 함께 봐야 인상 폭을 공정하게 잴 수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의 소비자물가 총지수(2020년=100)는 S9가 나온 2023년 7월 111.29였다. 가장 최근인 2026년 8월에는 120.05다. 3년 남짓 사이 물가가 7.9% 올랐다.

● 직접 계산

  • 2023년 S9 울트라 최저가 159만 8,300원을 2026년 8월 물가로 바꾸면: 159만 8,300원 × 120.05 ÷ 111.29 = 약 172만 4,100원
  • S12 울트라 최저가 189만 9,700원은 이보다 약 10.2% 비싸다
  • 같은 방식으로 최고가는 약 259만 6,200원 → 301만 8,400원, 약 16.3% 비싸다
  • 1년에 고르게 나누면 가격은 해마다 약 5.9%, 물가는 약 2.6%씩 오른 셈이다

겉으로 보이는 인상률은 19~25%지만, 3년 동안 오른 물가를 빼면 실제로 더 내는 몫은 10~16%다. 그래도 같은 기간 물가보다 두 배 넘게 빨리 오른 것은 분명하다.

최근 1년만 떼어 보면 차이가 더 크다. 소비자물가 총지수는 2025년 9월 117.06에서 2026년 8월 120.05로 2.6% 올랐다. 같은 1년 동안 울트라 값은 18.9~25.4% 올랐다. 물가보다 7~10배 빨리 오른 셈이다.

환율 때문은 아니다

S11 울트라와 S12 울트라의 원화 가격과 발표일 환율로 바꾼 달러 환산 가격을 비교한 표
그림 2. 원화 출고가와 달러 환산 비교(직접 계산) — 자료: 삼성전자 뉴스룸, 한국은행 원/미국달러 매매기준율

1년 사이 원화는 오히려 강해졌다. 전자제품 값이 오르면 흔히 환율부터 떠올린다. 부품을 달러로 사 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의 원/달러 환율은 S11을 공개한 2025년 9월 4일 1,393.8원, S12를 공개한 2026년 10월 1일 1,355.7원이다. 원화가 약 2.7% 강해졌다.

달러로 바꿔 보면 오른 폭이 더 크다. 원화 가격을 각 발표일 환율로 나누면 가장 싼 모델은 약 1,147달러에서 1,401달러로 22.2% 오른다. 가장 비싼 모델은 약 1,727달러에서 2,226달러로 28.9% 오른다. 이 달러 금액은 비교를 위해 직접 바꿔 본 숫자다. 미국에서 실제로 파는 가격은 아니다.

같은 1년, 메모리 값은 3.4배가 됐다

2025년 1월부터 2026년 8월까지 한국은행 D램 수출물가지수 선그래프. 2025년 9월 83.2에서 2026년 8월 282.8로 올랐다
그림 3. D램 수출물가지수(달러 기준) 월별 흐름 — 자료: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삼성전자는 값을 올린 이유를 보도자료에 적지 않았다. 그래서 이 글도 이유를 단정하지 않는다. 다만 같은 시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숫자로 볼 수 있다.

한국은행 D램 수출물가지수(달러 기준)는 1년 사이 3.4배가 됐다. S11이 나온 2025년 9월 83.16에서 가장 최근 값인 2026년 8월 282.77이 됐다. 최근 석 달만 봐도 6월 252.74에서 8월 282.77로 약 12% 더 올랐다. 아직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D램은 태블릿에 들어가는 메모리 반도체다. 이 흐름은 10월 5일에 쓴 D램 가격 글에서 3년치를 자세히 다뤘다.

메모리가 큰 모델일수록 값이 더 오른 것도 이 흐름과 맞아떨어진다. 물론 태블릿 값에는 화면, 칩, 배터리, 개발비, 마케팅비가 모두 들어 있어 메모리값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그래도 “왜 올랐나”를 가늠할 때 가장 먼저 볼 숫자는 이것이다.

‘시리즈가 55만 원 올랐다’는 말은 조심해야 한다

S12 시리즈는 울트라와 ‘S12+’ 두 가지다. S12+는 154만 9,900원부터 206만 9,100원까지다. 그런데 1년 전 S11 시리즈는 울트라와 기본형 ‘S11’이었다. S11은 99만 8,800원부터 147만 7,300원까지였다.

시리즈 최저가로만 보면 55만 1,100원 올랐다. 99만 8,800원에서 154만 9,900원이 됐기 때문이다. 숫자는 맞지만 S11과 S12+는 등급이 다른 제품이다. ‘+’가 붙은 모델과 기본형을 같은 제품처럼 비교하면 인상 폭이 실제보다 커 보인다. 다만 “갤럭시 탭 S 새 모델을 가장 싸게 사는 비용”으로 보면 문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100만 원 안쪽의 기본형이 올해는 나오지 않았다.

가장 작은 저장공간도 커졌다. S11 기본형은 12GB 메모리에 128GB 저장공간 모델부터 있었다. S12 시리즈는 두 모델 모두 256GB부터 시작한다. 128GB면 충분했던 사람도 올해는 256GB 값을 내야 하는 구조다. 대신 S12 공개 보도자료의 사양표를 보면 두 모델 모두 microSD 카드를 최대 2TB까지 꽂을 수 있다. 저장공간이 큰 모델을 사는 대신 메모리 카드로 늘리는 길이 남아 있다.

같은 등급끼리 보려면 2년 전 S10+와 비교해야 한다. S10+는 124만 8,500원부터 163만 7,900원까지였다(2023년 S9+도 같았다). S12+와 비교하면 가장 싼 모델은 30만 1,400원(24.1%), 가장 비싼 모델은 43만 1,200원(26.3%) 올랐다. 가장 싼 모델의 인상액이 울트라와 똑같이 30만 1,400원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살까, 기다릴까: 따져 볼 것들

좋아진 사양도 함께 봐야 공정하다. S12 공개 보도자료에 따르면 S12 울트라는 두께 5.1mm, 무게 692g(와이파이 모델)이다. 칩은 미디어텍 디멘시티 9500, 배터리는 11,600mAh다. 최대 7번의 운영체제 업그레이드와 보안 업데이트를 약속했다. 안드로이드 태블릿으로는 처음 어도비 포토샵을 넣은 것도 내세웠다. S12+는 화면 12.6형, 두께 5.3mm, 무게 553g(와이파이 모델), 배터리 10,600mAh다. 울트라(14.6형)보다 화면이 2인치 작고 139g 가볍다. 칩은 두 모델이 같다.

구매 혜택은 실제로 쓸 것만 값에서 빼고 비교해야 한다. 국내 출시 보도자료에는 10월 31일까지 사는 사람에게 주는 콘텐츠 혜택 16가지가 적혀 있다. 구독 서비스 6개월치 포인트, 구글 AI 프로 6개월 이용권 같은 것이다. 쓰지 않으면 가치가 없다. 같은 날 나온 위치 추적 액세서리 스마트태그3는 4만 4,000원이고, 4개 묶음은 15% 할인한 14만 9,600원이다. 아이폰과도 함께 쓸 수 있다고 보도자료에 적혀 있다.

● 고르기 전에 확인할 세 가지

  1. 꼭 울트라가 필요한가? 화면 크기와 S펜만 필요하다면 S12+가 울트라보다 35만 원쯤 싸다(최저가 기준 189만 9,700원 − 154만 9,900원 = 34만 9,800원).
  2. 저장공간을 얼마나 쓰나? 올해는 위 모델로 갈수록 더 비싸졌다. 사진·영상을 외장 저장장치나 클라우드에 둔다면 256GB로도 충분할 수 있다.
  3. 메모리 값 흐름을 본다. 한국은행 D램 수출물가지수가 매달 나오니, 내년 새 모델 전에 이 숫자가 꺾였는지 확인할 만하다.

새 태블릿 값이 1년 만에 이만큼 오른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지금 사야 한다면 같은 돈으로 어떤 구성을 고를지 더 꼼꼼히 따지는 편이 낫다. 급하지 않다면 메모리 값이 숨을 고르는지 지켜보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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