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마일리지, 지금 전환할까 10년 둘까: 보유 구성별로 계산해 봤다

아시아나 마일리지 5만 마일을 가진 두 사람이 있다고 하자. 한 사람은 비행기를 타서 모았고, 다른 사람은 신용카드 결제로 모았다. 12월 17일 통합 이후 두 사람이 똑같이 대한항공 스카이패스로 옮기면 앞사람은 5만 마일을, 뒷사람은 4만1천 마일을 받는다. 같은 잔액인데 9천 마일이 갈린다.

2026년 6월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서 있는 아시아나항공 에어버스 A350-900
2026년 6월 인천국제공항의 아시아나항공 A350-900(HL8360). 아시아나항공은 12월 17일 대한항공과 한 회사가 되고, 마일리지는 그날부터 10년간 따로 운영된다. — 사진: S5A-0043, CC BY 4.0, 위키미디어 공용

그렇다면 서둘러 전환해야 할까. 공식 발표를 대조해 보면 대부분은 서두를 이유가 없다. 전환은 한 번에 전량을 옮기는 방식이고 되돌릴 수 없으며, 전환 비율은 10년 동안 같다. 지금 움직여야 하는 사람은 두 부류다. 스타얼라이언스 항공사 보너스 항공권을 쓰려는 사람, 그리고 스카이패스 마일과 합쳐야만 원하는 항공권에 닿는 사람이다. 대한항공 발표문, 공정거래위원회 자료, 스타얼라이언스 기한 보도를 맞춰 보고 적립 구성별 계산과 판단 순서를 정리했다.

전환 규칙은 다섯 줄이면 충분하다

대한항공 뉴스룸에 따르면 공정위는 2025년 6월 12일 제출된 통합방안을 약 15개월 심사한 끝에 9월 15일 승인했다. 핵심은 다음과 같다.

  1. 비행기를 타고 쌓은 탑승 적립 마일은 1대 1로 전환된다.
  2. 신용카드·호텔·렌터카 등으로 쌓은 제휴 적립 마일은 1대 0.82로 전환된다.
  3. 아시아나 마일리지는 합병일부터 10년간 따로 유지·운영되고, 원하는 사람은 스카이패스로 일괄 전환할 수 있다.
  4. 쿠키뉴스 보도에 따르면 전환은 보유 마일 전량을 한꺼번에 옮기는 방식이고, 10년 뒤 남은 마일은 같은 비율로 자동 전환된다.
  5. 아시아나 마일리지로 대한항공 항공권도 살 수 있다. 기존 아시아나 노선과 두 회사 중복 노선에 더해 대한항공 단독 노선까지 포함된다.

다섯째 항목이 판단의 출발점이다. 아시아나 마일을 그대로 두어도 쓸 수 있는 비행기가 줄지 않고 오히려 늘어난다. 다만 여행 전문 매체 더트래블뉴스는 대한항공 일등석 보너스 항공권과 승급은 아시아나 마일로 쓸 수 없다고 전했다. 일등석을 노린다면 이 부분은 항공사 공지로 따로 확인해야 한다.

같은 5만 마일, 카드로 모았다면 최대 9천 마일이 준다

손실은 제휴 적립분에만 생긴다. 그래서 잔액이 얼마인지보다 그 잔액이 어떻게 쌓였는지가 중요하다. 적립 경로별로 비율이 다르게 적용된다는 점을 식으로 옮기면 이렇다.

● 내 마일로 계산하기

전환 후 스카이패스 마일 = 탑승 적립 마일 × 1 + 제휴 적립 마일 × 0.82

예) 탑승 2만 + 제휴 3만 = 20,000 + 24,600 = 44,600마일 (보유분의 89.2%)

보유 마일 대비 남는 비율 = 1 − 0.18 × 제휴 적립 비중

5만 마일을 기준으로 제휴 적립 비중을 바꿔 가며 계산한 결과가 아래 그림이다. 모두 탑승으로 모았다면 손실이 없고, 모두 카드로 모았다면 9,000마일이 사라진다. 비중이 절반이면 4,500마일이다.

아시아나 마일리지 5만 마일을 전환할 때 제휴 적립 비중별로 받게 되는 스카이패스 마일을 비교한 막대 그래프
그림 1. 5만 마일을 전환할 때 받는 스카이패스 마일 — 자료: 대한항공 뉴스룸(2026.9.15)을 바탕으로 직접 계산
제휴 적립 비중 전환 후 마일 줄어드는 마일
0% 50,000 0
25% 47,750 2,250
50% 45,500 4,500
75% 43,250 6,750
100% 41,000 9,000

카드 결제로 마일을 모아 온 사람이라면 전환은 곧 제휴 적립분의 18%를 확정적으로 잃는 일이다. 전환하기 전에 적립 내역에서 탑승 적립과 제휴 적립이 각각 얼마인지부터 확인해 두는 편이 좋다.

서두를 이유가 없는 세 가지 근거

첫째, 비율이 시간에 따라 나빠지지 않는다. 승인된 통합방안은 10년 안에 언제 전환하든, 10년 뒤 자동 전환이 되든 같은 비율을 적용한다. 일찍 전환한다고 받는 보너스가 없고 늦게 전환한다고 깎이지도 않는다.

둘째, 전환은 한 번뿐이고 되돌릴 수 없다. 일부만 옮길 수 없고 전량을 옮겨야 한다. 이런 선택은 미룰수록 유리하다. 기다리는 동안 여행 계획이 구체화되면 그때 필요한 만큼의 이유를 가지고 결정할 수 있다. 반대로 일찍 전환하면 제휴 적립분의 18% 손실만 먼저 확정된다.

셋째, 기다리는 동안에도 쓸 곳이 있다. 앞서 본 대로 아시아나 마일로 대한항공 단독 노선 보너스 항공권까지 살 수 있다. 쿠키뉴스 보도에 따르면 마일과 현금을 섞어 내는 복합결제도 최소 100마일, 운임의 최대 40%까지로 넓어진다. 잔액이 애매하게 남은 사람에게는 이 길이 전환보다 손실이 적을 수 있다.

그렇다고 기다림에 비용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비용은 비율이 아니라 유효기간에서 생긴다. 10년 별도 운영은 제도를 유지하는 기간일 뿐 각 마일의 유효기간을 늘려 주지 않는다. 적립 내역에 2030년 소멸 예정으로 찍힌 마일은 통합 이후에도 2030년에 사라진다. 그러니 ‘전환은 미루되 소멸 예정 마일은 먼저 쓴다’가 기다리는 쪽의 원칙이 된다. 쓰지 않고 10년을 두었다가 자동 전환만 받겠다는 계획은, 그사이 소멸하는 마일만큼 손해를 본다.

기다리는 사이 보너스 좌석이 줄어들까 걱정할 수 있다. 승인 조건은 이 부분에도 숫자를 걸어 두었다. 쿠키뉴스가 전한 통합방안을 보면 좌석 공급은 2024년 두 회사 합산 실적 이상을 유지하고, 미주·유럽·대양주 장거리 노선은 최근 10년 최고치인 2023년 수준 이상을 공급해야 한다. 마일리지 사용량은 2025년을 기준으로 2027~2028년 106%, 2029년 112%, 2030~2036년 121% 수준으로 관리한다. 대한항공 발표문의 “합산 사용량보다 약 20% 이상”이라는 표현은 이 마지막 단계의 수치와 맞아떨어진다.

이 숫자가 뜻하는 바는 두 가지다. 마일리지로 탈 수 있는 자리는 적어도 계획상으로는 해마다 늘어난다. 그리고 그 증가 폭이 가장 큰 시기는 2030년 이후다. 지금 급하게 전환해 스카이패스로 옮겨 봐야 당장 더 많은 좌석이 열리는 구조는 아니다.

공정위 감독도 참고할 만하다. 2024년 12월 공정위 발표는 통합방안 시행 전까지 기존 마일리지 제도를 불리하게 바꾸지 못하게 했고, 이행감독위원회를 통해 조건 이행을 감시한다고 밝혔다. 위의 좌석·사용량 기준도 이 감독 대상이다.

지금 움직여야 하는 사람: 스타얼라이언스 이용자

예외의 첫째는 루프트한자, 전일본공수, 유나이티드항공처럼 스타얼라이언스 항공사를 아시아나 마일로 타려는 사람이다. 아시아나항공은 12월 16일까지만 스타얼라이언스 회원사로 남는다. 그런데 뉴스핌이 전한 항공사 안내를 보면 보너스 항공권 기한은 이날 한꺼번에 끝나지 않는다.

아시아나 마일리지 스타얼라이언스 보너스 항공권의 제휴사별 발권·탑승 마감일과 통합 일정을 시간순으로 정리한 타임라인
그림 2. 스타얼라이언스 보너스 항공권 기한과 통합 일정 — 자료: 대한항공 뉴스룸, 뉴스핌(2026.6.23), 쿠키뉴스(2026.9.15)

루프트한자 등 6개사는 10월 31일, 전일본공수 등 5개사는 11월 30일까지 발권과 탑승을 모두 마쳐야 한다. 싱가포르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 등 9개사는 12월 16일이 마감이다. 터키항공 등 4개사만 예외로, 12월 16일까지 발권하면 2027년 12월 16일까지 탑승할 수 있다. 이 글을 쓰는 9월 말 기준으로 가장 빠른 마감까지는 한 달 남짓 남았다.

제휴사별 전체 명단은 기사에 예시만 나와 있다. 타려는 항공사가 어느 그룹인지는 아시아나항공 공지에서 직접 확인해야 한다. 12월 17일 이후에는 아시아나 마일로 스타얼라이언스 항공편을 탈 수 없다고 아시아경제도 짚었다.

전환을 검토할 사람: 합쳐야 목표에 닿는 경우

예외의 둘째는 스카이패스 마일과 아시아나 마일을 각각 가지고 있는데 어느 쪽도 혼자서는 원하는 항공권에 모자라는 사람이다. 두 마일리지는 한 항공권에 자동으로 합산되지 않는다. 합치려면 아시아나 쪽을 전환해야 한다.

새 도장을 입고 착륙하는 대한항공 보잉 747-8, 동체에 KOREAN 글자가 크게 쓰여 있다
새 도장을 입은 대한항공 보잉 747-8(2025년 4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아시아나 마일을 스카이패스로 옮기는 전환은 한 번에 전량을 옮기고, 되돌릴 수 없다. — 사진: Ron Raffety, CC BY-SA 2.0, 위키미디어 공용

이때 따져야 할 것은 전환 뒤 합계가 목표를 넘느냐다. 스카이패스 3만 마일을 가진 사람이 아시아나 4만 마일(탑승 1만, 제휴 3만)을 전환하면 30,000 + 10,000 + 24,600 = 64,600마일이 된다. 목표 항공권에 6만 마일이 필요하다면(예시) 전환으로 목표에 닿는다. 7만 마일이 필요하다면 전환하고도 5,400마일이 모자라다. 이 경우 전환은 손실만 확정하고 목표는 이루지 못한다.

우수회원이라면 등급 재심사도 함께 따진다

아시아나 우수회원 등급을 가진 사람에게는 계산할 항목이 하나 더 있다. 대한항공 발표문은 아시아나 등급을 대한항공 등급에 자동으로 맞추는 제도를 도입하고, 스카이팀 엘리트 플러스 혜택을 주는 ‘모닝캄 셀렉트’ 등급을 새로 만든다고 밝혔다. 쿠키뉴스 보도에 따르면 전환을 신청하면 두 회사 실적을 합산해 다시 심사하고 더 높은 등급을 적용한다.

양쪽에 탑승 실적이 나뉘어 있어 어느 쪽에서도 상위 등급에 못 미치던 사람이라면, 합산 재심사로 등급이 오를 수 있다. 이 경우 전환의 이득은 마일 수만으로 계산되지 않는다. 라운지, 좌석 배정, 수하물 같은 등급 혜택의 값과 제휴 적립분 18% 손실을 나란히 놓고 비교해야 한다. 등급 기준 실적은 항공사가 공지하는 세부 규정에서 확인할 수 있다.

판단 순서는 두 개의 질문이면 된다

아시아나 마일리지 전환 여부를 스타얼라이언스 사용 계획과 스카이패스 합산 필요 여부로 판단하는 사다리형 흐름도
그림 3. 전환할까 둘까, 판단 순서 — 자료: 대한항공 뉴스룸, 쿠키뉴스, 뉴스핌을 바탕으로 정리

스타얼라이언스로 쓸 계획이 있으면 제휴사별 마감 전에 발권한다. 그렇지 않고 스카이패스와 합쳐야 목표에 닿는다면 제휴 적립분이 18% 줄어든 뒤의 합계로 다시 계산해 본 다음 전환한다. 우수회원이라면 이 두 번째 질문에서 등급 재심사의 값을 함께 저울에 올린다. 둘 다 해당하지 않으면 그대로 두는 편이 선택지를 넓게 남긴다.

확인하지 못한 것과 지금 해둘 일

두 가지는 공식 문구로 확인하지 못했다. 하나는 전환할 때 각 마일의 유효기간이 어떻게 처리되는지다. 여행 전문 매체들은 통합 뒤에도 각 마일이 처음 적립될 때 받은 유효기간까지만 쓸 수 있다고 전한다. 10년 별도 운영이 유효기간 연장을 뜻하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 다른 하나는 스타얼라이언스 제휴사별 전체 명단이다.

그래서 지금 해둘 일은 전환 결정보다 점검이다. 적립 내역에서 탑승 적립과 제휴 적립을 나눠 적어 두고, 연도별 소멸 예정 마일을 확인한다. 곧 소멸할 마일이 있다면 전환 여부와 관계없이 먼저 쓸 곳을 찾는다. 스타얼라이언스를 탈 계획이 있다면 타려는 항공사의 그룹과 마감일을 공지에서 확인한다. 이 세 가지를 마치고 나면, 전환은 필요한 이유가 생겼을 때 해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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